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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마당이 있는 집, 꿉꿉한 여름같은 한국드라마

by 홀리밀리 2023. 7. 16.

줄거리

유튜브 쇼츠에서 임지연이 연기를 너무 잘하는 것을 보고 보기 시작한 드라마다. 
마당이 있는 큰집에서 사는 문주란과 그의 남편 박재호. 문주란은 어느날 집 뒷마당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게 된다. 그러나 문주란은 이 냄새를 맡은 적이 있다. 바로 언니가 죽었던 그날에. 주란은 사람이 죽어 뒷마당에서 썩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필 뒷마당을 파헤쳐 보던 그때. 그녀의 집에 김윤범이 방문을 한다. 김윤범은 박재호를 찾아왔다. 박재호와 오늘 밤낚시를 하러 가기로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낚시 가방을 문주란에게 건네준다. 낯선사람과 남편의 허락 없이 함부로 대화하지 않는 주란은 현관문을 열고 잠시 전화를 하러 간 사이 윤범은 온집안의 사진을 찍고 다니다 돌아간다.
그리고 추상은. 그녀는 하루하루 남편 김윤범에게 맞고 산다. 잠시 친정에 가려던 상은은 남편이 박재호의 집에 들린다며 이상한 얘길하는 것을 듣는다. 남편은 큰 낚시 가방에 오만원권으로 가득 채우면 얼마가 들어갈거 같냐고 묻는다. 무슨 의미일까 어리둥절한 상은. 그리고 남편이 주란을 만나는 사이 어렴풋이 둘의 모습을 봤던 추상은. 추상은은 그날 남편의 차에서 분홍색 핸드폰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날밤 김윤범이 사망한다.

그렇게 박재호는 김윤범의 장례식장에 아내 문주란을 데리고 가면서 추상은과 문주란은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그날 추상은은 문주란에게 당신 남편이 내 남편을 죽였다고 말한 것을 듣고 의심의 싹이 자라나게 된다. 그렇게 시작된 여자 둘의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 
분홍색 핸드폰은 중학생 이수민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수민은 누굴까?

등장인물

문주란
박재호와 결혼하기 전, 언니가 자신의 집에서 죽은 것을 목격하게 됐다. 트라우마로 남아 우울증으로 자리잡은 그녀. 자신의 의심도 본인이 이상해서라고 믿을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낮았고 불안감이 가득했다. 하지만 뒷마당에서 나는 냄새는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자신이 보기에 너무 이상한 남편의 행동들을 끼워 맞추기 위해 장례식장에서 만난 추상은을 찾아간다.
추상은은 자신의 남편을 박재호가 죽였다고 말한다. 이유로는 박재호가 자신이 갖고 있는 분홍색 핸드폰의 주인인 이수민과 성매매를 했으며 이를 알게 된 자신의 남편을 박재호가 죽였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주란은 이 이야기를 어느정도 믿고 추상은을 따라 그녀가 알아보는 모든 것을 지지해준다. 하지만 추상은의 남편을 죽인건 박재호가 아니었다. 그렇게 남편을 믿으려는 찰나 아들로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듣는다.

박재호
소아과 원장인 박재호는 가정을 꾸려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에 조금 집착을 하는 듯하다. 대학병원과 MOU체결을 앞두고 있던 때에 자신의 병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병원을 다니는 의사선생 중 상당 부분의 사람들이 성매매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알고 있던 포주는 원장인 박재호 또한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첫 작전으로 이수민을 활용해 일부러 차에 부딪혀 돈을 뜯어내려는 연기를 시키는데. 그런 이수민을 보고 박재호는 왜 태어났는지에 대한 말을 그녀에게 던지고 이 한마디가 이수민의 화를 키우게 된다. 
결국 박재호는 성매매는 하지 않았고 이수민과는 그날 빼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

추상은
매일매일 남편에게 맞고 사는 가정폭력 피해자. 그녀의 하루하루는 지옥같다. 사실 그녀가 김윤범을 죽였다는건 어쩌면 드라마 내용상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김윤범을 자살처럼 꾸몄지만 자신 앞으로 남겨진 보험금 5억과 그날 박재호를 만나려했던 남편의 정황을 토대로 김윤범이 타살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경찰에게 알린다. 그리고 마치 정말 박재호가 김윤범을 죽인 것처럼 문주란에게 당신 남편이 내 남편을 죽였다며 화를 냈다. 그렇게 맺어진 주란과 상은의 만남. 사실 상은의 삶은 지옥에 가깝다. 남편때문에 자신의 삶이 지옥같은 줄 알았으나 그녀에겐 부양해야할 어머니와 변변찮은 오빠까지 자신의 삶을 방해하는 요소가 너무나도 많았다. 그녀는 돈이 필요했다. 

총평

사실부터 말하자면 김윤범은 추상은이 죽였고 이수민은 주란의 아들 승재가 상해를 입혔으나 살릴 수 있었음에도 죽인건 박재호였다. 이수민은 승재에게 고의로 접근해 주란의 집에 들어갔다. 박재호와 그의 가정이 파멸에 이르길 바라면서 승재에게 자신이 아버지인 재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한다. 그말을 들은 승재는 홧김에 수민을 자신의 집 2층집에서 계단으로 밀어버린다. 머리에서 피가 흐르고 이수민은 죽은 듯하다. 승재는 아버지인 재호에게 전화를 하고 잠시 그녀를 승재의 방 옷장에 가둬둔다. 다음날 아침 등교 전 수민이 살아있음을 알게 되었던 승재. 학교에 간척하고 집으로 돌아와 그녀를 살려줄 계획이었지만. 그 사이 집에 돌아왔던 아버지 재호는 수민을 목졸라 죽이고 뒷마당에 수민을 묻는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승재. 엄마 주란에게 모든 상황을 고백한다.

주란은 자신이 강해지기로 마음을 먹는다. 상은과 함께 재호를 자살로 위장시키려 하였으나 갑자기 계획을 변경하고 재호와 함께 상은을 끌어들여 죽이려 한다. 그런데 갑자기 손이 묶여 있는 상은에게 칼을 쥐어준다. 잠시 물을 마시러 들어온 재호에게 주란은 왜 이수민을 죽였는지 묻는다. 승재가 말한 모든 사실을 이야기하며. 그 사이 상은은 자신의 손에 묶인 테이프를 끊고 재호와 육탄전을 벌인다. 물론 무작정 맞기만 하지만. 잠시 쓰러진 사이. 주란이 자신의 팔을 그으며 멈추라고 한다. 가당키나 할까 재호는 어이없어 하며 이번엔 주란과 작은 육탄전을 벌이다 그녀를 죽이려 한다. 그러던 와중, 상은이 발버둥치는 모습을 먼 창문으로 봤던 이웃집 주민 해수는 주란의 집에 찾아와 초인종을 누른다. 그리고 상은은 돌로 된 꽃병을 창문으로 던지며 도움을 요청하고 그 소리에 놀란 재호가 잠시 계단 위에서 일어난 사이. 주란은 재호를 계단으로 밀어 재호를 죽이게 된다. 

그렇게 주란은 경찰에게 모든 진술이 상은에게 유리하도록 진술을 하며 상은은 남편의 보험금을 타며 마무리가 된다. 물론 정당방위일테니 주란도 조금 뒤에 감옥에서 풀려난것 같고. 그렇게 서로 각자의 위치에서 잘 살게 되었습니다. 라는 모습으로 마무리가 된다.

결말이 조금 이상하단 생각을 많이했다. 그래도 나름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걸 풀어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으나.. 사실은 아들이 이수민을 죽였대. 까지도 괜찮은 흐름이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결말이 정말 아쉬웠다. 그래서 주란이 지키고 싶었던건 뭐지. 그냥 온전한 자신의 결정권을 가지는거였나..? 그 외의 모든 것은 망가져도 상관없는건가. 사실은 승재가 가장 걱정됐다. 어떤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가게 될까. 아버지가 사람을 죽이는 것을 봤으며, 어머니가 그런 아버지를 죽였다. 근데 사실 이 모든 사건을 만든건 자신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다. 게다가 그런 아버지와 싸우다가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까지 한 어머니가 법정에서 증언하는 모습을 보는데 승재가 멀쩡한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리고 상은을 그렇게까지 죄 없는 사람으로 만든 주란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상은이 잘 사는게 주란한테 뭐가 좋으려나.. 언니에 대한 복선도 회수하지 못한게 많다고 생각했다. 언니가 주란에게 얼마나 깊은 의미였는지, 엄마와 사이는 왜 그 모양인지, 재호와 그의 아버지는 무슨 부자 관계를 맺은건지, 그래서 서울 살때 승재의 담임은 어떻게 됐는지..
이렇게나 풀지 못한 이야기가 많은데 그냥 이렇게 끝나 버린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게다가 사람이 둘이나 죽은 마당이 있는 그집에서 살았다고 마무리된 모습마저. 말도 안돼..! 라는 결말이었다. 드라마가 전개되는 과정은 굉장히 문학적이었고 어쩌면 결말도 되게 소설같다는 생각은 했다. 뭔가 찝찝한 결말을 그리는 그런 소설들 말이다. 사실 아직도 작가가 결말을 지으며 하고자 했던 말이 뭐였는지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실제 원작소설과 결말도 다르다고 하기도 하고 드라마로서는 배우들 연기력이 좋아서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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