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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눈이 부시게, 치매에 대한 한국 드라마 추천

by 홀리밀리 2023. 7. 19.

줄거리

어느날 갑자기,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꿈도 있었고 이제 막 사랑하는 사람도 생기고 있었고 애교많지만 생활력이 강한 부모님에게 사랑을 받았던 혜자에게 비극이 찾아 온다. 바로 70세의 할머니가 되는 것.
어릴때 바닷가에서 주웠던 시간을 돌려주는 시계를 갖고 있던 혜자는 또래에 비해 외형이 성숙하게 크는 자신을 보며 다시는 시계를 사용하지 않겠다 다짐한다. 그런데 갑작스레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아버지. 자신에게 소중한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시계를 사용해 끊임없이 시간을 돌리는데. 그렇게 수백번의 도전 끝에 큰 사고가 아닌 작은 사고로 아버지는 살아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눈을 뜬 다음날 자신은 할머니가 되어 있었던 것. 혜자는 하루만에 나이가 들고 젊음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된다. 
이렇게 판타지로 끝날 줄 알았던 드라마는 사실 치매에 걸린 혜자의 1인칭 시점이었던 것으로 결말이 나는데. 모든 상황이 맞물리며 그녀가 사실은 나이가 들었으며 젊은시절의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며 드라마는 마무리가 된다. 

등장인물

김혜자
젊은 시절 아나운서가 되기를 꿈꿨고 남편 준하를 20대에 만나 결혼을 했다. 준하는 기자였고 그 시대 기자는 경찰에게 끌려가 고문을 당하기도 할 정도로 위험한 직업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경찰에게 끌려간 준하가 오지 않았다. 준하는 그 날 고문으로 사망했으며 혜자는 자신의 아이를 품고 억척스럽게 버텨 내어 살아간다. 남편이 없이 세상을 살아 가기란 만만치가 않다. 자신의 아들에게 모질게 대했고 하고 싶던 아나운서를 접고 동네에 작은 미용실 사장님이 되었다. 혼자 노는 날이 많았던 아들은 동네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사고에 당해 다리 한쪽을 잃게 된다. 고등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서까지 어머니에게, 주변 친구들에게 상처만 받던 아들은 뾰족한 아들이 되었다.
치매에 걸린 혜자는 아들을 아빠로 착각한다. 아빠가 사고로 다리를 잃었다고 착각한다. 아빠에게 사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지만 어딘지 모르게 아빠는 나를 어색해하는 것 같다. 내가 갑자기 할머니가 되어서 그런걸까..?
치매에 걸린 혜자는 젊은 준하를 발견한다. 힘들게 생계 유지를 하는 준하. 비록 내가 나이는 들었지만 그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 노인 홍보관에 다니는 준하를 쫓아 다니게 된다.
사기꾼이 득실 거리는 홍보관에서 준하와 노인분들을 구하고 바다로 떠나는 길. 그녀는 사람들의 부름에 넋을 잃고 만다. 치매가 걸려 길을 잃고 헤맸던 것.

이준하
혜자의 남편이자 치매에 걸린 혜자의 시나리오 속에 짝사랑남이자 도움을 주고 싶은 생계 유지형 청년. 가난한 준하는 기자가 되고 싶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꿈을 이룰 수가 없다. 그렇게 선택하게 된 아는 지인의 노인 홍보관 업무. 혜자와 그곳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아주 짠하고 힘든 생활을 하는 모습으로 나오는데, 마지막에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노인들을 속이고 싶지 않아 소신껏 행동하던 그는 노인 홍보관 내 다른 직원들에 의해 감금을 당하게 된다. 혜자가 이를 알아채고 준하를 구하게 되고 준하와 노인들은 모두 탈출하여 바다로 여행을 가게 된다.
사실은 준하는 의사였고 의사선생님에게 자신의 남편을 투영했던 혜자. 노인홍보관에서 있었던 일들은 모두 혜자의 망상이었다. 

총평

치매라는 소재를 드라마로 이렇게 뜻깊게 풀게 될지 상상도 못했다. 보통은 치매가 있는 어르신을 가족으로 둔 입장에서 서사가 진행되기 마련인데 치매가 걸린 사람의 시점으로 진행되어 상당히 의미가 깊은 드라마였다.
치매가 걸린 어르신이 사실은 어떤 삶을 사라왔는지에 대해 드라마로서 내비추어 주는 것이 감동적인 흐름이었고 나이가 든 사람의 입장에서 젊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하루하루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우리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가끔은 잊고 산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고 취업이 안되어서 연애가 어려워서 또는 직장에서 힘든일이 있어서와 같은 고민도 사실은 소중하다는 의미를 가진 드라마였다.
마지막 김혜자의 대사가 정말 좋았는데 적으면서 마무리하겠음!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에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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