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제주도의 어느 한 마을일 뿐 우리네 사는 인생사에 대한 이야기다. 포스터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인공이 누구라고 콕 짚을 수 없을 만큼 여럿이고 옴니버스 형식인 것 처럼 등장인물들의 관계에 관한 스토리를 풀어간다. 총 14명의 주 등장인물이 나오며 인생의 시고 떫은 이야기를 전한다. 가족과 친구의 관계에 대해, 나의 인생사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감동있는 드라마이다. 생동감 있는 여러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스토리를 가지고 극을 끌어 나간다. 작가의 말에 의하면 '이 드라마는 인생의 끝자락 혹은 절정, 시작에 서 있는 모든 삶에 대한 응원'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라고 한다. 작가는 인생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삶을 즐기라고 행복하라고 응원하는 마음으로 우리들의 블루스를 제작했다. 그렇기에 조금은 평범한 삶일 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그리고 있지만 조금은 예민할 수도 있는 혼전임신에 관한 이야기나 장애인과 함께 살고 있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어찌 보면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지만 오히려 다큐보다 깔끔한 흐름이라고 들었던게 연민보다 공감으로 이끌어 냈다는 사실이었다. 작가의 말을 읽고 얼마나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었다. 줄거리를 쓰고 싶지만 옴니버스 형식이라 너무 많은 이야기를 나열하게 될 듯하여 여기서 생략하겠다.
등장인물 (회차별 소개)
1-3화 : 한수와 은희
제주도 토박이로 자라 생선가게로 큰 돈을 번 은희. 성인이 되며 서울로 상경한 은희의 첫사랑 한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울로 상경하고 가정을 꾸렸지만 자신의 욕심으로 딸을 골프 국가대표로 키우고 싶어 없는 돈 끌어다 쓰다 빛이 생긴 한수는 제주도 은행점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연히 은희를 마주치고 은희가 제주도에서 제일 가는 부자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에게 접근을 시도한다. 돈을 얻어 내기 위해 이혼한 척 하고 그들의 고등학교 시절 목포에 여행을 간다. 은희의 친구들이 한수에 대해 제보함과 동시에 한수의 마음가짐을 고쳐 먹으며 돈을 빌리지는 않게 되고 그들의 사이도 예전처럼 돌아간다. 은희의 대처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화였다.
4, 11, 15, 16화 :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
돈을 벌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영옥. 이번엔 제주도의 해녀일을 하며 돈을 벌게 되었다. 그런 해녀를 실어 주는 선장인 정준은 영옥을 좋아한다. 둘은 마음이 맞아 연인이 된다. 15-16화엔 영옥에 대한 추문이었던 뒷이야기에 대해 풀어 나가게 된다. 그녀에게 숨겨둔 남편이 있다거나 애가 있다거나 하는 소문과는 달리 영옥에게는 다운증후군이 있는 쌍둥이 언니가 있었다. 부모가 없이 언니와 단둘만이 가족인 영옥은 항상 연애를 할때마다 언니의 존재가 걸림돌이었다. 그런 영옥을 오히려 보듬어준 것이 정준. 장애를 가진 집에 대한 현실적인 고충, 장애인도 꿈이 있을 수 있다는 희망, 그들을 우리 사회 속에서 더불어 살아 가게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까지 의미가 꽤 깊은 회차였다.
5화 , 7, 8화: 영주와 현, 인권과 호식
청소년 혼전임신과 낙태에 관한 이야기. 고3인 영주와 현이는 학교 내에서 1, 2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한다. 아파트 아래 위에 사는 그 둘은 어린시절부터 친하게 지내다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청소년이 임신을 했을때 대처하는 상황과 방법을 꽤나 상세하게 다루어 놀랍다는 평도 받은 화이다. 영주와 현이 서로 낙태를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입장 차이도 있어 드라마에서 낙태에 대해 시사하는 바도 깊다. 결국 현이의 뜻대로 아이는 낳기로 하고 학교 생활을 이어가나 문제는 아버지들이다. 아버지들의 사이가 좋지 않아 서로 사돈이 된다는 자체로 얼굴을 만날때마다 싸움을 한다. 그들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통해 사이가 틀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나오며 이야기 흐름을 끌어 가고 영주와 그들의 아이 때문에 결국 화해를 하는 계기가 생기게 된다.
6화, 9-11화 : 동석과 선아
첩으로 부자집에 들어가 살게 된 어머니를 따라간 동석의 학창시절과 그 시절 만난 선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동석은 선아를 좋아했고 성인이 되어 다시 제주에서 만나게 된다. 우울증이 있는 선아를 동석이 이겨내게 도와주는 스토리. 이 에피소드를 통해 우울증에 대한 표현을 너무 잘하고 있다고 호평을 받기도 했다.
12-13화 : 미란과 은희
부자집에 인기가 많았던 모두의 첫사랑 미란과 가난하고 존재감 없던 은희의 우정 이야기를 그렸다. 미란은 은희를 친구로서 어릴적부터 많은 도움을 준다.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게 도와준다던지, 점심도시락을 항상 싸준다던지, 차를 태워준다던지 등등.. 은희는 항상 미란에게 마음속 빚을 지고 살아가게 되는데 그게 되려 독이 된다. 어쩌면 친구 관계에서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상황이 그려지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에겐 미란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은희였을 것이다. 친구 관계에 대해 깊게 다룬 에피소드라서 기억이 많이 남았다.
16-17화 : 춘희와 은기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 은기의 아버지가 깨어날 수 없을 정도로 큰 사고를 당하고 자존심 강한 할머니에게 어린 은기만 맡겨지게 되며 벌어진 스토리다. 어머니가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 점점 마음을 열게 되는 은기의 모습, 가장이 사고를 당한 후 헤쳐나가야 하는 역경등에 관해 그려지며 감동을 준다.
18-20화 : 옥동과 동석
뚜렷한 주인공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실은 이둘이 주인공이었겠구나 싶었던 마지막화. 잘못된 방식으로 사랑을 전달한 옥동과 그 방식에 상처 받는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옥동의 죽음이 가까워져서야 서로의 응어리를 풀게 되는 스토리 전개를 보며 가족의 사랑과 표현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총평
노희경 작가님의 시선을 좋아하는데 인간사를 거짓 없이 그려내면서도 서로의 관계를 따듯하게 보여준다. 각기 다른 등장인물의 모습을 보면서 분명 나와는 다른 상황임에도 그들을 연민보다는 공감하게 만든다는게 신기한 필체인 듯하다. 이번 드라마도 마찬가지였다. 가족과, 친구, 연인 등 서로 소중한 관계끼리 아픔을 주고 싸우는데도 그 뒤에는 따뜻함이 서려있다. 악역이라는 사람이 없고 왜 그런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드라마 통해 보여주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우리들의 블루스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 현이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며 끌어 안는 장면, 영옥이가 장애가 있는 자신의 언니 영희에게 화를 내는 장면, 미란이와 은희가 화해하는 장면, 옥동과 동석이 한라산을 등반하다 동석이라도 정상에 가 어머니를 위한 영상을 남기는 장면등. 왜 울었을지 생각해보면 어느 관계가 그렇듯 너무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서로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감동을 받았던 것 같다. 결국 성선설이라도 지향하는 것처럼 누구 하나 일부러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나도 지금 누군가와 관계가 어렵다고 해서 힘들어하고 슬퍼하지 말고 극복해 나갈 수 있으면 되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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