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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소년심판, 청소년 범죄에 대한 시각 한국 드라마

by 홀리밀리 2023. 6. 10.

줄거리

청소년 범죄 대상 판사의 오피스극을 그린 드라마. 소년범을 혐오하는 '심은석'판사가 소년형사합의부에 부임하게 되며 그려지는 이야기다. 소년형사합의부 내에는 이미 재직 중인 '차태주'판사가 있으며 심은석 판사와 성격이 아주 대비된다. 심은석 판사는 아주 차갑고 이성적이며 소년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자비를 베풀지 않는 타입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차태주 판사는 소년범일지라도 그들에게 따뜻하고 또다른 보호자가 되기 위해 감성적으로 다가간다. 이러한 두 등장인물의 성격은 소년범에 대한 이면을 보여주는데 보통 가정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들이 소년범에 이르기에 이들의 기질이 갱생이 가능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만들어주는 듯하다. 
첫 에피소드부터 청소년의 살인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지며 심신미약에 대한 살인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심신미약과 소년형량에 관한 법률을 이용한 영악한 사건을 다루며 현재 우리나라의 법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어 생각할 것이 많아지게 만든다.
이후 수많은 에피소드가 나오지만 위의 심은석 판사와 차태주 판사의 성격이 대비되듯 에피소드도 소년범의 이면을 번갈아가며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소년 범죄에 대한 여러 화두를 던져준다. 한참 소년범에 대한 이슈가 많았던 그 연도에 소년심판이라는 드라마가 나왔고 드라마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소년법이 적용되는 연령기준이 더욱 낮춰지면서 사회에 큰 바람을 불어준 것은 확실한 듯하다. 앞으로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드라마였다.

등장인물

심은석 판사
소년범을 혐오한다. 갱생이 불가하니까. 라는 말을 달고 산다. 그 이유는 에피소드 후반부에 나온다. 혐오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냥 범죄자도 혐오스러운데 법의 심판을 제대로 받지 않는 소년범들이 지속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 혐오하는 것을  이해 못할 이유는 없다. 우리나라 법 구조상 소년범들은 형량이 적고 최고 형벌은 소년원에 가는 수준이니 범죄에 대해 우습게 아는 수밖에 없다. 그 아이들은 형량을 받고 집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가정은 더 형편이 나아지거나 바뀌지 않았기에 또 범죄를 저지르고 범죄의 늪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듯하다. 그녀의 상황과 신념이 이해가 간다.

차태주 판사
어린시절 소년범이었다. 아버지를 죽인 혐의로 소년원에 간적이 있으나 소년형사합의부 부장판사 '강원중'의 도움으로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차태주는 본인이 그렇게 변화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다른 소년범들도 갱생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신뢰와 지지를 꾸준히 주면 많은 아이들이 본인과 같이 클 것이라 믿는다. 따뜻한 사람으로 그려지지만 그렇다기엔 소년범들이 너무 영악하다. 때로는 답답한 모습도 보여지지만 심은석 판사의 냉철한 모습을 중화시켜주어 극을 이끌어 가는데에는 환기를 시켜주는 역할로 적합한 인물이었다.

강원중 판사
(전) 소년형사합의부의 부장판사. 전 부장판사가 된 이유는 에피소드 중 하나로 그려진다. 아들이 집단 시험지 유출사건에 연루되기 때문인데 여느 법정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렇듯 국회의원의 한 자리를 꿰차려 하지만 해당 사건으로 인해 국회의원에서도 부장판사로서도 사퇴를 하게 된다. 성격이 화끈하지만 본래 심성이 착하여 정의롭고 신뢰 높은 인물로 그려지나 권력이라는 유혹 앞에서 무너지는 에피소드를 보여주어 의미가 깊은 에피스도였다고 생각한다. 결론은 다시 본인의 신념으로 돌아가 죄값을 치르게 되는 흐름인 것까지 깔끔한 마무리였다.

이정은 판사
(현) 소년형사합의부 부장판사. 강원중 판사가 부장판사를 사퇴하며 부임된 판사이다. 이정은 판사와 심은석 판사가 엮였던 사건이 있는데 아주 후반부에 나온다. 이정은 판사와 심은석 판사 또한 신념이 다른데, 심은석 판사는 소년범에게 확실한 형벌을 처벌하여 자신이 잘못하면 어떤 벌을 받는지 깨우칠 수 있게 하는 반면, 이정은 판사는 그냥 법 또는 사례 그대로 스피드있게 형벌을 내리는 편이다. 사실을 자세히 파헤지기 보다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 그대로에 맞추어 형벌을 내린달까.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심은석 판사와 자신의 신념에 대한 투쟁 끝에 심은석을 이해하게 되며 그녀의 신념을 따라가며 마무리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총평

범죄의 모든 이유에 가정의 탓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배우는 첫 발걸음인 가족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에피소드가 거듭될수록 강조하는 것이 있는데, 아무리 가족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해도 모든 소년들이 소년범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린시절 범죄를 저지르고 약한 형벌을 받을수록 그들은 악랄해지고 죄를 저질러도 형벌을 받지 않는다는 '학습'을 하게 된다. 
실제로 사회에서 수많은 소년범에 대한 이슈가 떠오르는 만큼 정확하게 소년범의 위험성과 심각성에 대해 짚어주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이 들었다. 또한 판사여도 모두 같은 생각으로 심판을 내리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시각으로 범죄를 바라볼 수 있었다. 
보기에 역겨울 정도로 심각한 사건들도 있었으며 드라마를 전부 시청하고 나서는 왜인지 모르게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까지 들었다. 나를 이렇게 안전한 가정 속에서 크게 해주어서 그리고 한번이라도 소년범을 마주치지 않을 수 있는 사회에서 자라게 해주어서 감사한 마음이었달까. 그리고 만약 내가 더 커서 나의 자식은 이렇게나 안전하게 키울 수 있을까하는 불안한 마음까지 많은 생각이 든 드라마였다. 
나는 이런 드라마들이 많아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게 우리가 보지 못한 시각을 볼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사회의 잘못된 점을 공론화 시켜주는 듯하여 이렇게 생각이 깊어지게 만드는 드라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즌2는 언제 나올까.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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